허리케인 카트리나, 그리고 딴지 일보 겨얼이가 딴지의 조까튼 사정으로 날아갔다면 직접 퍼 나르라 해서 옮겨 놓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 훨씬 이상 딴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입니다. 딴지 초창기 시절, 독투에 독자들이 올리던 뽈노 링크도 죽어라 클릭질 해 가며 놀아봤고, 메타 태그 이용해서 '미우라'게시물로 납치당하고 광분했던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세라엄마는 딴지가 뽈노 사이트라고 상당기간 굳게 믿고 있었음. 지금은 아님) 또 '건언구', '유치원생', '씨벌교황'의 막강한 영향력을 직접 경험했으며,  '씨벌교황'이 좀 인터뷰하라는  딴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도 보았습니다. 심지어 '씨벌교황'이 딴지 직원 아니냐는 음모론도 보았구요, 너불에게 물었더니 '안 하는게 아니라 못 하는 거다'라는 대답도 받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찌질이들이 DC 인사이드로 옮겨가는 것도 봤지요. 제 20대 시절, 우리 언론들이 어떤 식으로 국민들을 속이는지 김대충 구라 주필 저 ' 性文  지조때로 영문법 '과 같은 명문을 통해 눈을 뜨기도 했습니다. 지금 '김대충 구라주필'을 아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저는 원래 글을 쓸 생각도 없었는데 글을 써야 하겠다고 만든 계기는 바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입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그리고 한국 언론 2005.9.13. (목) 딴지 지구과학부   http://blog.daum.net/serahabba/2483998 지금 상황과 하등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위 글의 결론만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째서, 재난이 닥치면 분석 기사는 없고 항상 현장만 보여주나. 적어도 같은 유형의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한국도 Storm Surge(폭풍해일) 안전지대가 아님을 태풍 매미가 증명했다. 또, 서해안 갯벌 대규모 간척사업, 무분별한 해안 모래 채취, 관광 개발 등등으로 우리도 뉴올리언즈 못지 않은 위험을 키워왔다.   지구 온난화로 태풍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추세인데, 그중 한 두 개가 절묘한 경로로 올라와서 서해 남해 일대 저지대를 치지 말라는 법 없다. 당연히 우리도 수수방관만 하지 않고 원인에 대해서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카트리나와 관련해서 한국신문에 나온 분석기사들 대부분 들여다 보았으나, 거의 백프로 현지 기사 번역해서 낸 거더라. 그 기사가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은 해보셨나?   이번에도 똥아일보에 태풍 '나비' 닥치고 나서, '소잃고 외양간 안 고치더라' 식의 사설, 또 나왔다. 매년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내 보니까, 외양간 안 고치는 큰 원인은 바로 한국 언론에도 있었다. 일본이나 미국처럼 분석기사도 내고 관련자 인터뷰로 책임질 사람 가려 내고 하는 것이 언론의 임무 아니냐. 대부분 풍수해는 미숙한 인간의 처신으로 인해 사고를 더 키운 측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안 고친다" 고 큰소리 내기 전에, 다른 나라 언론처럼 외양간 고치는 방법부터 제시하라. 그러고도 안 고치면 그 때 그 말해도 늦지 않는다. 언론, 니덜은 지금까지 안 고치게 방치한 거나 다름없다.다음부터는 재난 재해를 바라보는 한국 언론사들의 시각이 좀더 분석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알고도 안하는 것보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 더 나쁠 수도 있다.   자.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는 웬만큼 했다. 세 줄 요약이다.   1. 뉴올리언즈에 대참사가 났다. 2. 미국/일본 언론은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외양간 고치는 법을 찾는다). 3. 한국 언론은 남의 일이거니 하고 안 찾는다. 그리고선 매년 정부에 대고 '소 잃고 외양간 안 고친다'고 지랄한다.   사실 반복되는 재해는 정부, 학계, 언론 모두의 책임이지만, 언론의 책임이 젤로 크다. 자기들 할 일 안하고 남들 잘못했다고 난리니, 말단 공무원 하나 희생양 삼아봐야 뭐가 바뀌냐 말이다. 이 짓거리를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딴지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어떤 진보 언론 어느 곳도 제 글을 실어주겠다는 매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9년전에 이미 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 짓거리들이 모든 매체들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가 시민기자로 몸 담았던 '오마이뉴스'조차 시민들에게 읽힐 수 있는 수준(중학교 3학년 정도의 지식 내에서) 운운 하면서, 분석 기사를 내면 외면합니다. 분석과 대안은 없이 '외계 생물체가 출현했다'는 식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과 사진으로 클릭 수를 유도해 내는데 급급함이 뻔히 읽혀집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고 애정을 갖는 딴지는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딴지 조차도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편집부에 항의를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편집부의 권한이다. 황당하다'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열 받은 것이지요. 멍청함을 지적해도 받아들이기는 커녕 화만 내고 있으니까요. 독자들이 제 분노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찌질 개싸움에서조차 제 비난의 포인트는 편집부를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맘을 가라앉히고 다시 글을 씁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