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 버섯 춥다. 6월 말부터는 덮지 않던 두꺼운 이불을 꺼내 덮고 잤는데도 추워서 눈이 떠졌다. 여기가 대관령 맞긴 맞나 보다. ;;; 추위에 새벽 어스름부터 눈이 떠져 하루를 시작했다. 살갈퀴콩, 밤쌀, 말린 마, 조갯살, 밭에서 훔친 강낭콩을 넣고 지은 밥으로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쌌다.   소금을 조금 넣어 밥을 짓고 먹을 때 할머니가 싸준 김가루를 얹어 먹었더니 간도 맞고 맛도 좋았다. 이틀간 굶고 밥을 먹어선지 이렇게 먹는 밥맛이 꿀맛 같았다. 시장이 반찬이긴 한 모양이지??? ㅎㅎㅎ 밥을 먹고 짐을 챙겨 산을 올랐다. 등산로를 따라 2km정도 오르다가 숲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늘 산행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먹을 것을 구하는 게 목적. 나무가 우거진 어두컴컴한 숲으로 들어서자 이름 모를 버섯들이 수없이 피어나 있었다. 비도 흠뻑 온데다 어둡고 습한 숲속이어서 버섯이 자라기 알맞았던 모양이었다. 버섯은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이 많아 손을 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버섯의 양이 워낙 많고 익히 알고 있는 느타리버섯과 목이버섯도 간간히 눈에 띄어 오늘 하루는 버섯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버섯을 찾아 숲을 돌아다니며 당귀 군락지도 발견했다.  여름 당귀는 물이 많아 약용으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부드러운 새순은 먹을 만해서 한 소쿠리를 뜯어와 소금에 절여뒀다. 당귀잎도 뜯고 간간히 눈에 띄는 느타리버섯도 따며 산을 돌아다니다 매우 커다랗고 딱딱한 버섯을 발견했지만 어떤 버섯인지 알 길이 없었다.  깊은 산에 들어가면 언제나 전화기가 먹통이 되는데 그 자리에서도 통신은 연결되지 않아 구글신을 모실 수 없었다. 이럴 때는 대충 눈대중으로 판단해야한다. 아무리 봐도 보통 버섯은 아닌 것 같아 가방에 따 담았더니 그 무게가 상당했다.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한 줌과 이름 모를 버섯 한~짐을 싸들고 전화기가 터지는 곳을 찾아 헤매다 안테나 두 칸이 뜨는 곳을 발견해 그 자리에서 도시락을 열었다. 점심을 먹으며 이름 모를 버섯을 검색해 보았더니 그 이름은 잔나비걸상버섯이었다. 원숭이가 걸터앉을 만큼 크고 딱딱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종종 이런 이름을 보면 졸 웃길때가 많다. ㅋㅋㅋ) 구글신에 따르면 잔나비걸상버섯은 항암제로 그 명성이 자자했는데 강원도 고산지역에서 주로 자생한다고. 밥되는 버섯은 아니지만 주위에 암환자가 한 명 있어 잘 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곧장 선배에게 문자를 보내 택배로 보내겠다고 타전하고 오후 3시까지 잔나비걸상버섯을 더 찾아보았지만 더 이상 찾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강원도 대관령이라도 널리고 널린 버섯은 아닌 모양??? ㅎㅎㅎ;;;; 오늘은 산의 중허리를 오가며 버섯을 찾아보았는데 내일은 조금 더 높이 올라 버섯을 찾아보아야겠다. 버섯은 피고 나서 2,3일이면 생명을 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제까지 비가 오고나서 오늘 버섯이 만발 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 스치고 지나간 버섯 중에도 식용 버섯이 많았을 테지만 알지 못해 지나친 버섯들이 많을 것이다. 오늘 밤에 버섯 공부를 더 하면 내일은 조금 더 다양한 버섯을 채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해본다.^^ 띠풀 제사 지낼 때 강신을 바라며 술을 붓는 그 띠풀이다. 이것은 몰라도 삘기는 알 것이다. 삘기 혹은 삐비 등으로 불리는데 봄에 뽑아 속살을 먹으면 달착지근하고 쫄깃한 게 껌을 씹는 맛이었다. 그 삘기가 자라면 사진처럼 하얗게 꽃을 피우는 띠풀이 된다. 사진을 찍으며 올 봄에 삘기 한 번 못 뽑아먹고 그냥 보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