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물난리가 났다 . 여러분은 물난리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 여름에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불거나 해서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고 집이 침수되고 해서 막 이재민이 생겨서 체육관에 대피하고 하는 그런 물난리가 먼저 생각나는가 ?   오늘 얘기하는 물난리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 아파트 단지에 급수가 중단되었다는 얘기이다 . 물이 너무 많아도 물난리가 나는 거지만 물이 없어도 난리가 난다는 걸 직접 체험했다 .   아침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는데 물이 쫄쫄쫄 나오는 게 영 신통치 않았다 . 이어서 딸아이가 샤워를 하고 나오더니 물 나오는 게 시원치 않아서 가까스로 씻기를 마쳤다고 얘기했다 . 그리고 수도에서 물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 . 좀 있으니 관리사무소장이 안내방송을 하는데 수도 배관 및 펌프에 이상이 생겨 현재 물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긴급하게 복구를 하고 있는데 3 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다 . 결국 늦게 일어난 작은 딸은 상가까지 칫솔을 들고 가서 볼일을 보고 양치와 세면을 하고 돌아왔다 .   3 시간이라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단 운동을 하러 갔다 . 대략 점심때쯤 되면 물이 다시 나오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 운동을 끝내고 와도 감감무소식이다 . 어찌된 일인가 ?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와보니 소방차가 한대 와있고 노인네들 몇 명이 밖에 나와서 웅성거리고 있다 .   그리고 수시로 계속되는 안내방송에서는 계속 복구 중이라고만 하고 있다 . 이러다가 오늘 중으로 복구가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전두엽을 지나 후두부를 거쳐 대퇴부를 걷어차는 느낌이다 . 굳이 딴지일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무엇을 기대하든 항상 그 이하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 게다가 지난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학습효과로 지하철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승객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대피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가 말이다 . 관리사무소에서 무언가 조치를 취해주기 전에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있었다 .   다시 한번 관리사무소장의 안내방송이 있었다 . 소방차에서 물을 배급하니 각자 그릇을 들고 나와서 물을 받아가라는 내용이다 . 귀찮음을 무릅쓰고 베란다를 뒤져서 들통을 들고 나갔다 . 주차장에는 이미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처럼 주민들이 줄을 서있다 .   다양한 용기들이 등장했다 . 어떤 사람은 나처럼 들통을 들고 나와서 물을 받는다 . 어떤 사람은 김치통을 들고 나왔다 . 어떤 사람은 요령 좋게 핸드카트까지 끌고 나왔다 . 작은 생수통을 들고 나온 사람도 있다 . 2 리터짜리로 무얼 하려고 …? 아예 18 리터짜리 큰 생수통을 들고 나온 사람도 있다 . 미루어 짐작하건대 집에 정수기가 있는 사람이리라 . 어떤 사람은 다라이를 들고 나왔다 . 그거 무거워서 어떻게 들고 가려고 하지 ?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요령껏 줄을 섰다 . 대부분 사람들은 앞쪽에 줄을 서있고 질서를 지키느라 얌전히 자기 차례를 지키고 있지만 , 이런 아사리판에 질서를 지키는 것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는가 싶어 적당히 뒤쪽으로 가서 잽싸게 물을 받았다 . 아까 얘기했다시피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학습효과는 스스로 살아남는 서바이벌의 중요성을 전국민이 깨우치도록 했음에 틀림없다 .   눈치껏 물을 받아 무거워진 들통을 들고 3 번 왕복했더니 큰 다라이에 하나 가득 , 그리고 들통 하나만큼 물이 생겼다 . 뜬금없이 본인이 북청물장수 또는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 물을 받느라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도 노인네들은 관리소장 잘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관리소장 자르면 갑자기 물이 잘 나오기라도 하는 모양이지 ?   어쨌든 , 모든 주민들이 물 받으러 들락날락하다 보니 평소 잠겨있어야 할 각 동의 출입문은 그냥 개방된 상태가 되어버리고 평소 한가하던 엘리베이터는 낮부터 각층마다 서느라고 매우 붐비고 있다 . 덕분에 평소 얼굴 보기 힘들었던 동네 주민들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아 , 이런 사람도 같은 동에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경한 느낌 ? 몇 년을 살았는데 같은 아파트에 이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구나 하는 신기한 느낌 ? 어쨌든 사람들이 나르다가 흘린 물로 아파트 현관 ,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은 흥건히 젖어 있다 .   일단 물이 생겼으니 아침에 똥싼 걸 내리기로 했다 . 들통의 물을 부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내려간다 . 그리고 그거 내리는데 무려 들통 하나의 물이 거의 다 없어진다 . 이거 이래서는 곤란하겠는걸 ? 하는 생각이 든다 . 잠시 생각해 보다가 물을 아끼기 위해서 수건에 물을 적셔서 몸을 닦았다 . 운동하느라 땀을 흘려 끈끈해진 몸에 젖은 수건으로 마찰을 하니 그래도 좀 시원하기는 했다 .   몸을 닦으면서 군대시절 생각을 했다 . 강원도 전방 , 그것도 해발 1,300 미터 산꼭대기에 근무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바로 물이었다 . 부대 내에 물이 없으니 하루 두 번 , 트럭으로 물을 떠오는데 중대병력이 세끼 끓여먹고 설거지하고 나면 세수하고 빨래할 물이 없었다 . 간부급이라면 괜찮겠지만 사병들은 근무에 사역에 바빠서 씻을 시간도 없고 짬밥이 안 돼서 눈치 보느라 마음 놓고 씻을 시간조차 없었다 .   결국 일주일에 한번 양치하고 열흘에 한번 세수하는 생활이었다 . 다행이라면 고지대에 건조한 기후라 때가 많이 생기지는 않는 정도라고나 할까 . 상황이 그렇다 보니 물 한 컵이면 양치가 거뜬하고 두어 컵이면 세수가 가능함은 물론 바케쓰 하나면 목욕은 물론 군복 빨래까지도 가능한 신기를 몸에 익히게끔 되었었다 .   물 부족으로 위생적인 생활이 안되다 보니 기생충이 창궐하여 옴 환자가 들끓었고 , 부대는 궁여지책으로 옴 환자를 위한 ‘ 옴 내무반 ’ 을 따로 마련할 정도였다 . 야전잠바는 땟국에 절어 굳이 다리미로 다리지 않아도 손톱으로 줄을 세울 수 있었으며 흰색 팬티 러닝은 입다가 입다가 도저히 못 입을 정도가 되면 그냥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색깔 있는 속옷을 구해서 입고 다닐 정도였다 . 말만 들으면 군기가 엄청 빠진 ‘ 당나라군대 ’ 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물이 없어 빨래를 못 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   그나마 건물을 새로 지어서 물을 끌어올리면서 자주 씻고 빨래도 자주 해서 입다 보니 옴과 같은 기생충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 그렇게 안락하던 생활도 겨울이 다시 오면서 원위치하고 말았다 . 물을 끌어올리는 배관이 얼어버린 것이다 . 겨울에 영하 30 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지역이면 적어도 땅을 1 미터는 파고 파이프를 묻었어야 하는데 , 공사비를 삥땅치느라 한 30 센티만 파고 묻었던 거지 . 흐음 … 왠지 사대강의 향기가 느껴지는군 .   음 … 잡설이 길었다 . 각설하고 , 외출했던 마눌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 아직도 물이 안 나오느냐고 … 들통 들고 3 번 왕복하면서 대충 쓸 만큼은 받아 놓았다고 자랑스레 보고를 했다 . 그렇지만 마눌님의 응답은 “ 그 정도로는 부족해 ” 였다 . 할 수없이 두 번 더 왕복하면서 다라이 하나를 더 채워놓았다 .   어느새 날은 지고 , 그러던 와중에 관리사무소에서 먹을 물을 나눠준다는 방송이 나온다 . 비록 수돗물 ( 아리수 ) 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하는 생각으로 관리사무소를 갔더니 , 다른 직원들은 전부 자리를 비우고 얼굴에 노골적으로 내 천 ( 川 ) 자를 새긴 아줌마 혼자 전화를 받고 있다 .   언제 복구가 되느냐는 질문에 자기도 모른다는 대답 . 지금 모두 달라붙어서 복구를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완료된다는 얘기를 자기는 못 들었으니까 뭐라고 얘기를 못 하겠다는 대답 . 자기도 지금 집에 못 가고 이러고 있다는 대답 . 먹을 물을 받으러 온 주민들을 세워놓고 노량으로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이 왠지 서있는 사람들 상대해봤자 귀찮으니까 전화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배짱인 듯도 하다 . 게다가 자기는 책임 없다 , 모른다 하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난다 . 죽어도 자기 책임 아니라고 우기는 정치인들 보는 것 같기도 하다 .   전화를 끊는 순간 , 먹는 물 받으러 왔다고 했더니 , 아까 가지고 왔다가 다 떨어져서 다시 가지러 갔는데 언제 올지 모른다고 기다리란다 .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으니 그것도 모르겠단다 . 울컥 짜증이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 방송 듣고 바로 왔는데 , 물이 없다니 , 그럼 뭐 하러 그딴 방송을 했느냐 , 그런 식으로 허위 방송을 해서 주민들을 헛걸음시켜서야 되겠느냐고 … 그제서야 입만 달싹거리며 마지못해 미안하다고 한다 . 에이 … 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   집에 와보니 따님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거실에 서있다 . 잠시 후에 마눌님도 귀가했다 . 물 받아놓은 걸 보더니 이거 가지고는 안 되겠다면 따님하고 김치통을 들고 세 번 왕복하면서 싱크대에도 물을 채우고 어쩌고 하더니 다소 안심된 표정으로 밥을 먹으러 가잔다 . 어차피 설거지도 못하니까 집에서 밥을 해먹을 수 없다는 논리 .   평소 눈여겨봐뒀던 가게를 갔더니 들어가자마자 미안하다고 한다 . 재료가 떨어져서 장사를 못한다고 한다 . 이런 게 바로 나비효과인가 ? 아파트 단지에 물이 안 나와서 엉뚱하게 근처 식당의 장사가 잘 되는 … 할 수없이 바로 옆 식당으로 갔는데 , 생각지도 않게 칼국수가 맛이 있다 . 아하 …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맛이라더니 , 이런 부작용 (Side Effect) 도 있구나 . 앞으로 자주 와도 괜찮겠다 싶은 맛집을 하나 발견한 망외의 소득이라고나 할까 .   밥 먹고 돌아오는 길에 관리사무소에 들러봤다 . 여전히 사람들은 밖에서 웅성거리고 있는데 먹을 물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단다 . 마트에 들러 생수를 사가지고 들어오자마자 뒤늦게 먹을 물을 나눠준다는 방송이 나온다 . 이런 ㅆㅂ 나눠주려면 좀 일찍 주든지 … 어쨌든 주는 거니까 마눌님하고 가서 낑낑거리면서 들고 왔다 .   따님은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며 , 친구 집에 가서 자겠다고 가버렸다 . 그리고 늦은 시간에 작은 딸 귀가 . 아직 물이 안 나온다고 했더니 , 그렇지 않아도 언니가 문자를 보냈길래 , 사우나에 들러서 샤워를 하고 왔다고 대답한다 .   어쨌든 다사다난했던 하루는 이렇게 평화롭게 (?) 마무리가 되어간다 . 그리고 관리소장의 안내방송은 한밤중에도 계속 이어진다 . 방송을 할 때마다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하는데 , 계속 듣다 보니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 그리고 결론은 “ 오늘 중으로는 복구가 안 됩니다 ” 였다 .   하루가 지났다 . 어제의 경험으로 가장 큰 문제가 응가임을 알게 되었다 . 똥을 싸고 물을 내리는데 가장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는 거지 .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 나중에야 삼수갑산을 갈지언정 일단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일단 응가를 하고 봤다 . 그런데 , 물도 물이지만 , 수도가 나오질 않으니 물을 부어도 잘 안 내려간다 . 변기통에 고인 물로 씻어 내리면서 동시에 새로 물이 공급이 돼야 깔끔하게 내려가는데 , 그냥 위에서 물만 부어서는 잘 안 내려가는구나 .   어떤 일을 할 때 물이 많이 들어갈까 순서를 매겨보기로 했다 .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 대충 빨래 > 목욕 > 설거지 > 샤워 > 머리감기 > 세수 > 양치 > 밥하기 > 차마시기 정도의 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먹고 사는 것보다 몸을 씻고 옷을 빨아 입는 등 위생적인 생활을 하는데 훨씬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새삼 , 양치하면서 물을 틀어놓는다든가 하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고로 나는 샤워하면서 비누칠도 잘 안 한다 . 씻는 걸 귀찮아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 매일 샤워하는데 굳이 비누칠을 하거나 때를 벗겨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서다 .   어쨌건 오늘도 서울시 수도관리본부 어쩌고 하는 곳에서 교대로 물차가 온다 .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아파트 주민들이 수시로 내려가서 물을 긷는다 . 그래도 다들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지 물 받으러 오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고 간간이 모습이 보일 뿐이다 . 아파트 출입문은 어제부터 계속 열려있는 상태이다 .   관리사무소장은 수시로 안내방송을 한다 . 금일 중으로 임시 복구를 할 예정이며 , 완전 복구까지는 3 일 정도 더 걸린다고 한다 . 그러거나 말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 운동을 하러 갔다 . 집 화장실을 이용하기보다 가급적 물을 아끼기 위해 헬스장의 화장실에 가서 응가를 시도하려 했으나 , 누군가의 잔해물이 그대로 남아있기에 포기했다 .   운동하면서 땀 흘리고 씻는 것을 두려워해서인지 평소보다 운동하는 사람 수가 적었다 .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사우나로 향했다 . 도중에 상가에 가서 응가를 해결했다 . 평소에는 집 화장실보다 불결하다는 생각에 찝찝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나 , 그나마 물이 잘 나온다는 것이 어디인가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볼일을 해결했다 .   걸어서 동네 사우나로 향했다 . 몇 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사우나로 … 덕분에 (?) 사우나 출입구를 잘못 찾아 헤매기까지 했다 . 그러나 평소 사우나에 가도 탕에 몸을 푹 담그고 수육이 될 때까지 개기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 머리 감고 샤워만 하고 나오려니 어쩐지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외출했다가 밤 늦게 귀가하니 수도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 . 참으로 고맙고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 평소에는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것들도 막상 그 존재가 사라지고 나면 그립고 , 아쉽고 불편하고 , 그렇게까지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걸 몰랐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그리고 찬물이었지만 매우 감지덕지하면서 샤워를 했다 . 피부에 닭살이 돋고 , 찬물이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하기는 했지만 … 근데 , 생각해 보니 샤워를 하기 위해서 더운 여름에 온수를 바라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그리고 수도가 언제 끊어질지 모르니 물 나올 때 빨리 씻자고 식구끼리 서로 독촉도 했었다 .   생각해 보니 우리가 사는 시스템이 사실은 굉장히 불안하다고 느껴진다 . 연초에는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로 불편을 겪었다 . 당초 보름 예정이던 공사가 부품 조달 문제로 일주일 연장된다고 했을 때 그 일주일이 지나간 이주일보다 더 길고 아득하게 느껴졌었다 . 그리고 교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장까지 났을 때는 하도 열을 받아 콜센터에 전화해서 욕까지 했었다 .   수도 , 전기 , 가스 등 하나만 고장 나도 이런 난리는 피할 수 없을 듯하다 . 어떤 면에서는 이런 문명의 혜택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는 원시인 (?), 미개인 (?), 야만인 (?) 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런 면에서 야만인 흉내를 내고 있는 아톰형의 ( 똥 ) 배짱이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   어쨌든 물이 안 나오는 것만으로도 이 동네는 재난지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만 따져도 꽤 큰 금액이 될 듯 하다 . 약 1 천 세대에 4 인 가족이라면 주민이 약 4 천명 , 그 사람들이 소묘하는 생수값 , 목욕비 , 외식비 등등 … 한 사람에 만원씩만 쳐도 4 천만 원 아닌가 ?   지금 이 시간에도 밖에서는 급수펌프를 돌리기 위한 비상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 들려온다 . 그리고 드문드문 이어지는 관리소장의 안내방송은 완전 복구까지의 날짜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단수 사태의 대처가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처에 비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느껴졌다는 점이다 . ( 아파트 관리사무소만도 못한 정부 …)